센 태풍 '솔릭', 1명 실종·1명 부상…정전에 항공기 결항

기사등록 2018/08/23 12:00:21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22일과 23일 제주도에 근접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몰고온 비바람에 제주시 연동 거리에 50여년된 가로수가 꺾여져 있다. 2018.08.23 kjm@newsis.com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23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전설속의 족장)이 한반도로 북상중인 가운데 피해도 커지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A(23)양과 B(31)씨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A양은 실종됐고 B씨는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사진 촬영 중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5시40분께 제주 별도봉정수장의 도수관(압송관 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법화사, 정방폭포 등 인근 가로수 32그루가 강풍에 넘어졌다.

 정전도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조천·구좌일부, 삼양, 서귀포시 안덕·대정·표선일부, 중문동 등 12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6517가구가 정전이 됐다. 이 가운데 5064가구에서 복구작업 중이다.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 구역에서 보강시설물 90여t 가량이 높은 파도에 유실됐다. 북한산국립공원 제외한 20개 공원 461개 탐방로와 올레길 등 제주 한라산 전구간이 통제됐다.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이 23일 오전 제주도를 지나면서 시민들이 거센 비바람을 막아내며 출근하고 있다. 2018.08.23 kjm@newsis.com
하늘길·바닷길 통제도 확대되고 있다. 여객선은 94개 항로 132척이 발이 묶였다. 목포, 완도, 인천, 통영, 보령 등에서다. 유람선 등 유·도선 26개 항로 37척도 통제됐다. 유선 248척 중 188척은 미운항하고 있다. 제주, 김포, 김해, 청주 등 9개 공항에서 항공기 216편이 결항됐다.

 20곳의 다목적댐 저수율은 47.1%이다.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16개 다기능보 가운데 11개보의 수문을 개방해 방류 중이다.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7m(시속 133㎞)의 중형 태풍이다. 강풍 반경은 340㎞이다. 강도는 '강'으로 분류됐다. 시속 7㎞로 북서진하고 있다.

 솔릭은 24일 오전 6시 기준 서울 남남동쪽 약 70㎞ 부근 육상을 지나쳐 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오후 6시께 속초 동북동쪽 약 100㎞를 지나 25일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쪽 약 260㎞부근 해상으로 이동, 소멸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은 23일 오전 9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7㎞ 속도로 북진 중이다. (강도 '강', 크기 '중형') hokma@newsis.com
솔릭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해상을 따라 북상한다. 우리나라가 태풍의 위험반원(우측반원)에 들기 때문에 24일까지 육상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시속108~144㎞),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시속 18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와 함께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부근, 제주도산지, 일부 남해안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많은 곳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겠다"며 "24일까지 전국 많은 비과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말했다.

 mkb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