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지지했던 英선거구 112곳, 'EU 잔류'로 선회

기사등록 2018/08/12 14:45:56

의회 전체 선거구 632곳 중 341곳 '잔류' 지지

【버킹엄셔(영국)=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13일 영국 버킹엄셔에서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에는 보이지 않음)과 만나고 있다. 그녀는 15일 브렉시트와 관련해 자신의 계획을 지지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자체가 아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8.7.15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영국 의회 선거구 절반 이상이 브렉시트(Brexit)가 아닌,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주말판 옵저버의 최근 분석 결과 선거구 다수가 EU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EU탈퇴를 지지했던 선거구들 중 100곳 이상이 입장을 바꿔 EU 잔류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소비자분석회사 포컬데이터 연구원들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개 이상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영국 내 상당수 유권자들이 EU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의석 632석을 조사한 결과 112석이 '탈퇴'에서 '잔류'로 입장을 선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총 341석이 잔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잉글랜드 97석과 웨일스 14석, 스코틀랜드 1석이 '잔류'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탈퇴 지지는 2016년 403석에서 288석으로 줄었다.

앞서 유고브는 응답자 50% 이상이 브렉시트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2차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1만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에게 협상을 끝까지 맡겨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협상이 '노 딜'로 끝나지 않더라도 2차 국민투표에 대한 지지세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5%가 브렉시트 협상 결과를 두고 국민투표를 다시 한 번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고, 34%가 이에 반대했다. 33%가 2차 국민투표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와 비교되는 결과다. 당시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2%에 달했다.

특히 야당 노동당 지지층 사이에서 2차 국민투표를 원하는 목소리가 63%로 압도적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와 당 지도부는 다음달 리버풀에서 열리는 연례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이같은 요구에 직면할 전망이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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