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정신 이어가자" 남북 노동자대표 한목소리

기사등록 2018/08/11 13:39:00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남북노동자단체 대표 남측 김주영(왼쪽부터) 한국노총 위원장, 북측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남측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판문점선언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단체 대표자 공동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18.08.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개최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지만 우리가 내걸고 있는 것은 축구가 아닙니다. 이것은 통일입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오늘 화합을 통해 우리는 시대와 역사의 부름에 언제나 남먼저 화답하고 실천으로 증명하며 진보와 변혁의 활로를 앞장에서 열어나간 북남노동자들의 드높은 통일기개와 의지를 다시 한번 뚜렷이 과시하게 될 것입니다."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남과 북 전체 노동자는 판문점 선언을 위해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싸워나가며 판문점선언의 '중단없는 이행'을 위해 실천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석한 남북 노동단체 대표자 회의가 11일 오전 9시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 북측에선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조선직총)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양철식 6·15북측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표단 60여명이 참석했다. 남측 양대노총 60여명(민주노총 30명, 한국노총 30명)도 함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대표자회의는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과 북 노동자 단체들의 활동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3단체 대표자들이 대표로 발언하고 회의가 진행됐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4월27일 남북의 정상들이 세계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은 우리에게 다시는 오지 않을 조국의 평화와 통일의 역사적 기회로 되고 있다"며 "남북 정상들이 결심하고 약속한 '판문점 선언 정신'을 '자주통일 완수'라는 승리의 날로 반드시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이에 주영길 조선직총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채택으로 이 땅에서 전쟁과 대결의 어두운 구름이 밀려나고 평화와 통일의 밝은 전도가 펼쳐지는 경이적인 대사면이 일어나고 온 겨레의 통일의지와 열망이 그 어느때보다 강렬해지고있는 격동적인 시기에 북과 남의 노동자 단체대표들이 뜻깊은 자리를 같이했다"고 화답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생산의 주역이자 역사의 주인인 남북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것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가장 절박한 과제"라며 "남과 북의 노동자는 민족 앞에 주어진 책무를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표자회의가 끝나고 남과 북 노동자들은 ▲금속·운수·건설(북측 30명, 양대노총 16명) ▲광업·동력·경공업·화학(북측 10명, 양대노총 16명) ▲공무원·봉사·교육(북측 10명, 양대노총 18명) 등 산업별·지역별로 상봉모임을 했다.
 
 이어 오후 2시 북측 대표단 20여명은 서울 용산역 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찾아 헌화한다.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본 행사인 축구경기는 오후 4시부터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노총과 조선직총 건설노동자축구팀, 민주노총과 조선직총 경공업노동자축구팀이 전후반 30분씩 경기를 치른다.

 북측 조선직총에선 건설노동자축구팀(김정현 감독) 13명과 경공업노동자축구팀(백명철 감독) 13명이 경기에 나선다.

 주영길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64명은 전날 오전 육로를 통해 한국을 찾았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짐을 풀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한 뒤 환영만찬을 가졌다.

 마지막날인 12일에는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묘소에 참배하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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