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7일 美 이란 제재 재개 맞춰 이란 방문 눈길

기사등록 2018/08/07 10:12:32

美와의 대화 응한 北과 달리 이란은 협상 거부 중

리용호, 이란서 자리프 외무장관과 회동 예정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고 있다. 2018.08.0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제재 복구에 맞춰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7일부터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 양국 간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며 공세를 펼쳐 왔는데, 북한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의 대화를 수락한 것과 달리 이란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7일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날 이란을 방문해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리 외무상이 싱가포르에서 이달 4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이란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이 이란을 방문하는 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독자 경제 제재를 복귀하는 날이다. 제재는 미 동부시간으로 7일 0시부터 부과될 예정인데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은 2016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란과 북한의 협력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북한과 이란이 유엔 금지를 어기며 탄도 미사일 기술을 거래하고 서로 비슷한 미사일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는 협상하면서 이란과는 왜 협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란과 북한이 역사적으로 탄도미사일, 핵무기 전달시스템에 관해 함께 일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란과 북한이 정말로 함께 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한 (트럼프)정부의 대응은 완전히 똑같다. 핵무기 추구를 포기시키기위해 두 정부에 최대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출구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두 나라) 지도자들과 대화하겠다는게 우리의 의지이다. 우리는 (이란과 북한 정책에 있어)완전히 일관된다"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4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외무상회의에서도 이란 고위 대표단과 회동했다. 작년 8월 로하니 대통령의 2기 임기 취임식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기도 했다.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양측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체재 안전 보장, 양국 관계 정상화를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는 올해 5월 이란과 국제사회가 체결한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을 탈퇴했다. 그는 이란이 JCPOA의 허점을 이용해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란의 악의적 행동을 막을 보다 포괄적인 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대화를 원하지만 미국이 JCPOA에 복귀하지 않으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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