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리용호, ARF서 비핵화 약속 지키겠다고 했다"

기사등록 2018/08/06 13:49:33

"리용호 발언 수년간 북한이 토해낸 분노·증오와 달라"

폼페이오, 워싱턴 복귀 항공기 내 브리핑에서 밝혀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2018.08.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만났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리 외무상의 발언을 우려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발언 수위가 지난해와는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의 말들을 정확히 올바르게 옮길 수는 없지만, 아주 가깝다"며 "솔직히 수년 간 북한이 토해낸 분노와 증오와 비교해 보라. 그의 발언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사명(mission statement)은 분명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용호)는 그가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각국에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어기지 말고 철저히 이행하라고 촉구한 것에 "경악시킬 만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도록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질책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중단, 핵실험장 폐쇄 등 '선의 조치'를 먼저 취했음에도 미국이 자국 정상의 의향과는 동떨어지게도 옛날의 구태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 전문을 5일 공개했다.

 통신은 리 외무상의 연설을 인용해 "조미(북미) 공동성명을 책임적으로 성의있게 이행해 나가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결심과 입장은 확고부동하다"며 "조미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담보하는 근본열쇠는 신뢰조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감정이 아니며 조미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뢰조성을 선행시키며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을 균형적으로, 동시적으로, 단계적으로 이행해나가는 새로운 방식만이 성공할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도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고 전했다.

 always@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