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제재압박 버리고 신뢰와 존중 자세 다가서야"
노동신문은 이날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최근 조미협상을 전담한 미 국무성에서는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 제재강화가 곧 협상력을 높이는 방도이라는 해괴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지금 미국은 다른 나라의 기업들과 개인들이 대조선 제재결의를 위반하면 제재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협박하는 '주의보'까지 내리면서 국제사회에 제재결의 이행을 강박하고 있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우리 선수들에게 지원하려는 체육기자재들까지 제재항목에 걸어 차단하면서 치졸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대화판을 펼쳐놓고 뒤에서는 제재굿판을 벌려놓는 수화상극의 이 괴이한 태도를 과연 어떻게 봐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문은 "우리는 지금까지 북부핵시험장 페기로부터 미군유해송환에 이르기까지 조미관계개선을 위해 진정어린 선의와 아량을 보여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반면에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아무것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결의 2356·2371·2375호 등을 거론하며 "우리가 모든 형태의 핵시험과 로켓 발사를 전면 중지하고 시험장들을 폐기하는 실천적 조치들을 취했으면 응당 존재 이유를 상실한 대조선 제재조치들도 그에 상응하게 이미 사라졌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한심한 것은 미행정부가 제재가 강화될수록 협상력이 높아진다는 어처구니없는 공식을 외워대는 것"이라며 "만일 미국이 저들의 제재압박에 못 이겨 우리가 대화의 장에 나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세상 사람들은 한결같이 조선에 압박이라는 썩은 몽둥이가 더는 통하지 않게 됐기에 미국이 대화에 나선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제재압박이라는 구석기시대의 돌도끼를 버리고 신뢰와 존중의 자세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서는가에 따라 미래의 모든 것이 결정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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