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과도 상당한 협의"
강 장관은 이날 기자단을 대상으로 결산 브리핑을 열어 지난 3일 환영만찬에서 리 외무상과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종전선언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비공개 만남에서의 발언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더 이상의 구체적인 발언은 자제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는 북한이 매년 참여하는 만큼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회담이 열릴지 주목됐다.
정부는 북측에 ARF를 계기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이에 답을 하지 않다가 지난 3일 열린 ARF 환영만찬에서 리 외무상은 강 장관을 조우해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강 장관은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며 "매우 진솔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함으로써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을 외교무대에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이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외교 당국 간 소통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정부는 판문점선언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을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계기에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선제적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선제적 비핵화 행동을 요구하면서 대화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강 장관은 "종전선언은 유연성을 가지고 시기와 방식을 (논의)해나가고 있지만,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지금은 시기와 내용 등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닌 거 같다"면서도 "이번(ARF)에 미국, 중국과도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번 ARF 등 참석을 계기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 총 12개국과 양자회담을 했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는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적 추동을 위한 진지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미 공조가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이는 합의의 충실한이행에 든든한 초석이 될 거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한 "왕이 부장은 비핵화 진전 위한 북미 간 접점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며 "중국은 자신들도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아울러 "(정부는) 종전선언을 연내 이루겠다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중요 협의 대상국도 잘 알고 있다"며 "이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어느 시점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주요국의 의견이,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의견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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