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외무상을 수행하고 있는 정성일 전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늦은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오후 (리용호) 외상 동지가 중국 외교부장, 태국,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외무상을 비롯해 7명의 외무상과 접촉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전 대사는 이어 "중국과는 조중(북중) 두 나라 사이에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확대·발전시키는 데 대한 문제, 조선반도의 평화 보장 관련해 (북중) 두 나라 사이에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할 데 대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말씀드릴 건 이상"이라며 종전선언 관련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리 외무상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부터 엑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로드맵을 의제로 놓고 최근 종전선언 채택을 놓고 북미 양측 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선제적인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종전선언에 앞선 핵시설 신고 등 비핵화 관련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 북중 회담에 이어 진행된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종전선언은 일종의 정치적 선언으로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긍정적이고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한 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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