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대북제재, 비핵화 진전 따라 새로 고려돼야"

기사등록 2018/08/02 21:41:18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디어 센터를 나서고 있다. 2018.08.02. dahora83@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김지훈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도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이날 엑스포 컨벤션센터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면서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새롭게 다시 고려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남북이 종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왕 부장은 다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했다. 평화협정에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한반도의 연내 종전선언 추진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중국이 포함돼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어느 누구도 한반도에 전쟁이 반복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만약 모두가 다시 전쟁이 발생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종전선언을 발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시대 발전 추세에 완전히 적합하고, 남북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하고, 또 각 당사국의 협상이 있을 때 정전협정을 최종적으로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협정은) 당사국의 서명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양자회담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다음날로 연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에서 일정이 늘어지면서 (한국 측에) 상황을 설명했고, 자연스럽게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회담 시간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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