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北 석탄 사건 조사 상황 설명
남북러 3각 협력 '공동연구' 상황 공유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30분가량 양자회담을 가졌다. 우리 측에서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6명이, 러시아 측에서는 이고르 마르굴로프 아태차관 등 4명이 배석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양자회담은 덕담으로 시작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과 월드컵 개최 관련 이야기로 시작했고, 이에 강 장관은 축하의 뜻을 표했다.
러시아 측은 또한 오는 9월로 예정된 동방경제포럼 참석 문제를 언급했고, 이에 우리 측은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측은 더불어 2020년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연내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양자회담에서 북한산 석탄의 한국 유입 사건에 선제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안보리 결의상 금수 품목인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환적돼 지난해 10월 한국으로 두 차례 유입됐다.
이에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 이행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큰 파장이 일었던 바 있다. 안보리 결의 2371호는 북한산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2397호는 앞선 결의를 위반한 선박을 나포·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측은 러시아 측에 북한 석탄 사건에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고 밝히며 유엔 안보리 회원국으로서 일련의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환적 문제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미국 측이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노력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러시아 측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비롯한 한반도·동북아 번영을 위해 협력하자고 했다.
양측은 앞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남·북·러 3각 협력체제에 관한 의제도 다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여전히 강경한 점 등을 고려해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았으며, 한러 유관기관 간 철도·전력·PNG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 상황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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