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3~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RF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측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계획된 회담 일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과 미국이 회담장에서 언제, 어떤 식으로 만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ARF 회의장에서 북한 측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북미는 지난달 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고위급회담 이후 비핵화 후속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미 국무부는 이번 ARF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우리의 공유된 책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양자 회동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비핵화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핵문제와 관련해선 카운트파터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데 폼페이오와 리용호가 만난다고 해서 깊은 대화를 나눌 지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 간 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워킹그룹) 협상을 언제 재개할 지만 합의해도 상당히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폼페이오와 리용호가 아예 만나지 않을 경우 향후 실무협상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센터장은 "북미가 이러한 측면에서라도 만나는게 좋고 워킹그룹 협의해놓으면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북미가) 만나지도 않고 미국이 대북제재만 강조하면 스텝이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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