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美, 7년전 유해 발굴·송환 비용으로 570만달러 합의"

기사등록 2018/07/31 07:36:02

VOA, 북한과 미국이 2011년 합의한 문건 입수 보도

570만달러를 3회에 걸쳐 분할지급하는 조건

수십 톤의 쌀과 유류 제공 조건도 명시돼

【평택=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27일 한국전쟁 중 북측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로 송환되고 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 장성급회담에서 미군 유해를 넘겨주는 데 합의했다. 2018.07.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국방부와 북한이 지난 2011년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비용으로 569만9160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64억원)를 3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이 비용 이외에, 북한 내에 베이스캠프를 세워주고, 발굴 작업에 필요한 장비와 방대한 규모의 물자도 제공하기로 당시 합의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이듬해인 2012년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로 이행되지 못했다.

 이번에 미군 유해 송환이 재개되면서, 위와 같은 합의내용이 그대로 적용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은 미국과 북한이 지난 2011년 10월 20일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열어 미군 유해발굴 작업재개에 합의하면서 서명한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서명자는 로버트 뉴베리 당시 국방부 부차관보와 박림수 당시 판문점 대표부 대표이다.

5장짜리로 돼있는 이 합의 문건에는 북한에 배상금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불해야 하는지 등 북한의 요구 사항들이 상세히 나열돼있다. 작업은 2012년 3월부터 250명이 동원되는 한 달간의 북한 측 사전 조사를 거쳐 10월까지 진행하기로 합의됐다. 작업 지점은 북한측이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힌 평안북도 운산 군과 함경남도 장진 군이다. 발굴 참여 인원은 북한이 540명, 미국이 34명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배상(Compensation) 항목. 미국은 북한에 569만9160달러를 3회에 걸쳐 지불하며, 돈을 주고 받는 장소는 모두 판문점으로 지정했다.

 이밖에 미국은 북한에 ‘베이스캠프’ 건설과 작업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제공한다고 합의서에 명시돼있다. 작업이 끝난 후 '베이스캠프' 구조물들은 북한이 보관하는 조건이다.

 발굴 참여 인원들에게 제공될 보급 물자에 대해서도, 미국은 쌀 72t과 야채 8.9t, 육류 26t을 남포항을 통해 베이스캠프 건설 이전에 수송하기는데 합의했다. 여기에는 휘발유 33만3204리터, 경유와 석유 12만2500리터, 윤활유 8660리터도 포함됐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