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최경환, 전당대회 연대 시사...1강 정동영 저지할까

기사등록 2018/07/30 17:40:00

지역위원장 토론회서 유성엽-최경환 한목소리

김경진·이용주도 "당 쇄신 위해선 유-최가 적합"

지역위측 "유최꽃(유채꽃) 연대로 혁신 이끌어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변화와 쇄신을 위한 유성엽-최경환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성엽(왼쪽), 최경환 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2018.07.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이재은 기자 = 민주평화당 차기 당권주자인 유성엽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다음달 5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연대할 것을 시사했다. 두 후보 간 연대를 통해 당권주자 중 1강(强)으로 통하는 정동영 의원을 견제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유 의원과 최 의원은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지역위원장 주최로 열린 '변화와 쇄신을 위한 유성엽, 최경환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유 의원과 최 의원은 당이 존립 위기에 맞딱드린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을 통한 변화를 추구해야함을 강조했다.그 변화를 이끌 적임자는 자신들이라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최 의원은 "전당대회는 경쟁하더라도 단결하고 화합해야한다. 우선 김경진, 이용주 의원 등 신진들이 당을 맡아서 쇄신에 나서고 장병완, 황주홍 등 원내 경험이 있는 분들이 원내를 강화시켜야한다"며 "바른미래당이 6~7% 지지율을 얻는 것은 유승민, 안철수라는 대선 후보가 있어서다. 우리당에서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대표주자다. 당은 젊은 사람에게 맡기고 2022년 대권플랜을 지금부터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지적하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박지원 의원을 대외협력특별위원장이 돼 각 당과 교섭하도록 하고, 정동영 의원은 한반도평화특별위원장, 천정배 의원은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아 끌고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저 유성엽과 최경환이 (당 지도부에) 나란히 들어가면 서로 호흡 잘 맞춰서 원하는 바에 맞춰 평화당으로 복원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많은 성원과 협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만나서도 "지역위원장 33명과 김경진·이용주 의원까지 함께하는 연대라고 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평화당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는 유권자 1인이 2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유 의원과 최 의원에게 각각 1표씩 투표해 새 인물을 통한 당의 변화와 쇄신을 꾀한다는 것이 연대의 주요 목적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민주평화당 '변화와 쇄신을 위한 유성엽-최경환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8.07.30. yesphoto@newsis.com

 특히 지역위원장 33명이 참석한 이날 초청 토론회에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6명 중 유 의원과 최 의원 두 명만이 초청됐다. 해당 지역위원장들이 두 후보를 향한 지지를 확인하는 자리인 것으로 비쳐졌다.

 지역위원장 모임 한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에 부합하는 후보를 초청한 것"이라며 정동영 의원에 대한 견제 의미를 명확히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연대를 놓고 유성엽-최경환의 앞글자를 따 유최꽃(유채꽃) 연대라고도 칭했다.

 동석한 김경진 전 최고위원과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도 새 당 대표의 역할에 어울릴 만한 후보는 유 의원과 최 의원이라며 지지 목소리를 보탰다.

 김경진 의원은 "좋지 않은 상황을 탈피해 우리당이 혁신과 번영의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여전히 허우적댈 것이냐의 갈림길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우리당의 생존과 변화, 혁신을 위해 누가 이 위기를 돌파할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것인가. 저는 유성엽, 최경환 의원 둘 중 한 분이 가장 적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용주 의원 역시 "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기 지역에서의 다 진 사람이 어떻게 이 당을 이끌 수 있을까 싶다. 저는 그 이유로 출마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며 "지난 선거에서 인재영입위원으로 많은 분들이 활동했는데 과연 성공했는가. 성공 못한 사람에게 또 총선을 맡길 수 있겠나. 그렇게 여긴다면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 어떨까 싶다. 전 이 두 분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후보 간 연대를 공표하긴 했지만 각자의 역할과 목표를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구분지은 것은 아니다. 유 의원과 최 의원 모두 당 대표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은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보다 '새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당이 바뀌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입장을 우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동영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 의원이 언급한 대권플랜 준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지금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화당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농민과 노동자들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말이 아닌 정책과 법률 등 실천을 통해 국민들이 평화당을 쳐다보게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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