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주당 당권 본선주자 3인, 첫 주말 어떻게 보냈나

기사등록 2018/07/28 20:03:27

송영길, 서울 지역위원회 돌며 유권자들 만나

김진표, 서울·경기 중심으로 활동…아내도 동참

이해찬, 봉하마을 참배 후 김경수 만나 오찬

내일 국회서 각각 기자간담회 갖고 공식 행보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기호순) 등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지난 26일 컷오프 경선 이후 첫 주말인 28일 표심잡기에 나섰다.

 앞서 민주당은 컷오프 경선을 통해 8명이었던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이에 친문 대표주자로 분류되는 김진표 의원과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호남 출신 유일후보 송영길 의원, 친노(친 노무현)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은 다음달 25일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일정을 포함해 강남과 송파, 금천 등 지역위원회를 돌며 유권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송 의원은 유일한 호남 지역 출신이자 가장 젊은 후보다. 송 의원은 50대로 70대인 김진표 의원, 60대인 이해찬 의원보다 젊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의 세대교체를 강조한다.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이지스함을 자처하는 송 의원은 예비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이란 슬로건에 맞게 세대통합형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송 의원은 또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음바페, 그리즈만, 포그바를 양성해 월드컵 우승을 한 프랑스처럼 우리당이 혁신을 통해 청년, 여성의 젊은 피를 수혈, 순환시켜야한다"고 했다.

 4선 중진의 김진표 의원도 경기 부천·성남 분당, 서울 강북·광진·금천등의 대의원대회를 찾았다. 특히 김 의원의 아내도 경기 수원과 고양을 비롯해 의왕·과천을 순회하며 바쁜 일정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그는 예비경선 후 본선을 치르기 위한 전략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원들을 열심히 만나고 설득하는 것 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 격인 국정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김 의원은 '경제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예비경선 당일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고 8월25일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며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정당의 당 대표를 만드는 데 우리 당원동지들을 설득해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18.07.28.(사진=이해찬 의원실 제공) photo@newsis.com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는 이 의원은 컷오프 이후 첫 일정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으로 잡았다.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것에서부터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정치적 상징성을 담은 장소다.

 이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 방문한 뒤 방명록에 '사람사는 세상을!'이라고 적기도 했다. '사람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업적이 담긴 문구로 알려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슬로건이기도 하다.

 이 의원이 이곳을 가장 먼저 찾은 이유는 바로 그 상징성을 통해 친노와 친문 표심을 사로잡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더우기 이 의원은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오찬을 하며 지역 고충을 청취했다. 권양숙 여사도 함께 식사하며 이 의원에게 "건강 잘 챙기시라"고 전했다고 이 의원 측은 설명했다.

 이 의원 측은 지난 27일 캠프 트위터를 통해 이 의원을 '100년 간 쌓인 적폐와 불공정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적대와 분단을 넘어 새로운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 적임자',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할 강한 민주당을 만들 적임자', '2020년 총선 승리, 문재인 정부 성공, 정권 재창출에 이어 민주당의 20년 집권 플랜을 만들어낼 시대의 승부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송 의원과 김 의원, 이 의원은 오는 29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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