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고위안사 잇단 면담…美 자동차 수입규제 우려 표명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2차관이 미 국무부 고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및 경제외교 활동을 펼쳤다.
외교부는 28일 조 2차관이 존 설리반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한미간 공조 방안을 다각도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과 설리반 부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의 최근 방북이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한 생산적인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과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안보영향 조사 등 경제・통상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난줬다. 상호 호혜적인 결론 도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조 차관은 같은 날 마니샤 싱 미 국무부 경제차관보와 면담한 자리에서는 최근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동차 수입규제에 나서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조 차관은 미국 측에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조치가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한국을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할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이란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도 설명했다.
조 차관은 전날 미 국무부 주관으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도 참석해 세계 각지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제약과 종교에 기반한 차별이 증가하고 있다는데 우려를 표했다.
정부·종교지도자·시민사회·학계 등 모든 이해 관계자가 힘을 합쳐 종교적 관용과 상호 이해·존중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미국에서 대미 공공 외교 활동을 벌였다. 방미 기간 중 대서양위원회 간담회와 프레드 하이엇 워싱턴포스트 논설주간과 면담, 조지워싱턴대 강연, 미 의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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