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캘리포니아)=AP/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대규모 산불이 계속되면서 27일(현지시간)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2명이 숨지고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주 데스벨리는 이달 들어 낮 최고 기온이 52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3일 북부 레딩 시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레딩시는 주민 9만 2000여명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북부 도시로, 산불이 인근 마을로 번지면서 27일 하루 동안 최소 500채의 가옥과 건물이 전소했다. 또 이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중 2명이 숨졌다.

 불길은 계속 번지면서 5000여채의 가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마을 주민 약 3만 7000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이날 옷가지 등 필요한 물건만 챙겨 서둘러 마을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두 아이를 차에 태우고 피난길에 오른 한 주민은 "내 평생 이렇게 무서운 일은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소방 당국에 의하면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약 1만 9500㏊(195㎢)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한편 지난 13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도 아직 진화되지 않고 있어,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25일부터 일부 구역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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