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 펼치지만...'여전한 개문냉방'

기사등록 2018/07/28 09:01:44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27일 오후 2시께 강원 춘천시 명동의 일부 상점들이 개문냉방을 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2018.07.27. jongwoo425@newsis.com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냉방 전력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개문냉방(출입문을 열고 냉방기를 사용) 업소가 늘고 있어 지자체의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무색케하고 있다.

 28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전날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강원도, 한국에너지공단 강원지역본부, 춘천시,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원 등이 춘천 명동에서 ‘2018년 여름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러나 36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진 오후 2시께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는 춘천 명동 인근 상가들은 여전히 문을 개방한 채 냉방영업을 이어갔다.

 춘천 명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3·여)씨는 “전기 절약을 위해 문을 닫고 냉방하기를 권유하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문을 열어놓았을 때가 닫고 있을 때 보다 손님들이 더 많이 들어와 선뜻 닫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잠깐 문을 닫았다가도 손님들이 열고 나가면 애써 닫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권모(24)씨는 “일부러 문을 열어 놓는다기보다는 왔다갔다하는 손님들이 열고 가는 것을 닫지 않은 것”이라며 “계속 문 닫으러 가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문을 열어 놓아도 매장 안은 시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곳에 손님이 몰리는 현상도 발생했다.

 문이 열린 화장품 가게를 찾은 김모(16)양은 “친구들과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너무 더웠는데 찬바람이 불어와 잠깐 땀도 식히고 구경도 할 겸 들어왔다”며 “문이 닫힌 곳을 들어가면 무언가를 사고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열린 곳은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 기후에너지과 관계자는 “홍보를 하고 나오면서 문을 닫고 한 바퀴 돌아보면 다시 열고 영업하는 가게가 태반”이라며 “상인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으면 캠페인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전력이 부족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절약을 해야 할 때여서 일주일 정도 더 홍보를 할 것”이라며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침이 내려오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강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5분께 전국 공급능력이 9만9117㎿인데 반해 사용은 9만723㎿로 예비율이 9.1%로 떨어졌다. 강원도는 2432㎿의 사용량을 보였다.

 jongwoo4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