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기술·인력 투자 지속…"새로운 도전의 과정"

기사등록 2018/07/26 13:14:10

한성숙 대표 "새로운 성장 위해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 유지"

"글로벌 경쟁 치열…글로벌 수준의 인재 영입 등 투자 확대"

박상진 CFO "AI 채용에 중점…구글 등 경쟁사도 공격적으로 투자"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네이버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기술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공지능 등 신사업과 인력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6일 진행된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 유지와 새로운 성장을 위해 투자는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모바일의 성장이 둔화되고 온라인 시장 역시 성숙해짐에 따라, 기존 사업의 성장 여력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 대표는 "글로벌 수준의 인재 영입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기존 서비스의 경쟁력은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1년 6개월여 동안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임해 왔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30%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3분기째 감소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 3636억 원, 영업이익 2506억 원, 당기순이익 314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1% 감소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년 반 동안 AI 등 신규 사업과 4차산업 관련 인력 투자를 많이 했다. 이는 네이버뿐 아니라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속단하긴 어렵지만 향후 신규 인력 채용도 계속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채용의 상당 부분이 신규 사업 쪽이다. 전체 채용 중 개발인력이 절반에 가깝다. 특히 AI 관련 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결로 보면 라인의 핀테크, AI 등 신규 사업에 인력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은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2월 국내 IT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에서 부여하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 받았다.

 이후 지속적인 실주행 테스트를 거쳐 현재 운전자의 개입 없이 도심 주행이 가능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분류 기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상진 CFO는 "네이버랩스서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일반도로 시험주행을 통해 도로 주행 환경상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등 기술완성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난 5월에는 레이더와 카메라 등 차량센서 부분에서 최고 기술을 가진 만도와 MoU를 체결하고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이 한다. 그간 국내 포털 1위 사업자로 성장했으며 이제는 "기술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기술과 인력에 대한 투자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련의 준비 과정으로 보인다.  

 박상진 CFO "투자 리턴 시점은 워낙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급변하고 있어서 정확히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네이버가 처음 검색에서 1위 사업자가 되기 위해 투자했던 시점이나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점, 라인에 투자했던 시간과 규모 등을 고려해보면 지금은 새로운 도전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는 당분간 불가피하다. 하지만 투자의 성과가 보이지 않거나 결과가 의미 없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여지는 있지만, 경영진들은 투자 성과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