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서 4자간 실무조율 이뤄질 듯
강경화-리용호 남북외교장관회담 성사 주목
특히 올해 ARF에는 남·북·미·중 외교 수장이 모두 집결할 것으로 보여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남·북·미·중 외교장관이 모이는 ARF에서 이에 대한 4자간 실무 조율이 이뤄져 종전선언의 윤곽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연일 촉구해 온 7·27 정전협정일 종전선언이 불발된 가운데 연내 가장 유력한 종전선언 시기로 거론되고 있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사전 실무 조율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이 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며 4자 선언 가능성을 시사했다.
ARF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사국간 움직임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도 종전선언 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5일 평양을 방문해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과 차관회담을 가졌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번 방북행에 대해 "중국이 한반도 전쟁상태 종식과 평화체제로의 전환에 반드시 해야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종전선언 참여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9월 유엔총회를 한 달 앞두고 강 장관과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공동 브리핑을 실시한 것은 종전선언을 염두에 둔 행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강 장관이 ARF계기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치면서 남북 간 양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또 미국도 참석한다는 점에서 남북미 3자 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부도 남·북, 남·북·미, 한·미 등 다양한 양자, 삼자회담을 추진하고 있어 회담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대기실에서 3분 간의 짧은 대화만 나누는 등 남북 간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판문점선언 이후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이 만나고 대화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해 서로의 신뢰를 보여주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 지지와 협조를 얻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