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사상최대의 NXP 인수합병, 중국 불허로 "취소" 발표

기사등록 2018/07/26 08:06:57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반도체 업체 퀄컴(Qualcomm, Inc)은 네덜란드 업체인 NXP반도체(NXP Semiconductors NV)와의  440억 달러 인수합병 거래를 중국 정부가 최종 승인하지 않아 취소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20억 달러의 해약수수료를 지불하고 자사 주식 300억달러어치를 재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양 업체는 거대 반도체 사업체이기 때문에 합병 및 인수가 성사되려면 관련국들의 정부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수를 위해서는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한국 등 9개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중 중국만이 승인을 미뤄왔다.

 류쿤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 연구원은 25일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마지막 순간 어떤 선택을 할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만약 중국이 퀄컴의 NXP 인수건을 승인하지 않으면 이는 중국 정부의 판단력과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거래가 무산될 경우 퀄컴은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자로 기록될 것으로 예견돼왔다.   

  NXP반도체는 퀄컴 측에 오는 7월 25일 오후 11시 59 분까지(뉴욕 시간 기준) 최종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하라고 통보한 상태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지만, 현재 퀄컴은 중국정부가 불허할 경우 합의 기간 연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퀄컴은 반도체산업 역사상 최대의 인수합병인 이 거래를 2016년 처음 발표하면서 자동차산업, 보안 네트워크 분야등의 시장 개척을 위한 위대한 행보라며 크게 환영했지만 미-중 관계 악화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월스트리트 투자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주 중국 당국이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하고 퀄컴이 NXP의 매입 및 적대적 합병 서명을 하지 않고 그 대신 대규모 환매를 택하는 편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NXP는 미국과 중국간의 교욕 긴장 고조,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텔레콤사 ZTE를 둘러싼 제재 기간이 길어지자 NXP 주력 산업이 타격을 입고 실적이 악화됐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계약이 불발되면 퀄컴은 5G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그 동안 계획해왔던 시장 확장에 전략적 차질이 빚어질 것이 예상된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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