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넓히는 은행권]농협은행, 농업금융 노하우로 동남아 농업국 잡는다

기사등록 2018/07/26 05:00:00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전략' 수립…틈새시장 개척

미얀마 법인,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기간 내 사업인가 승인

【서울=뉴시스】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미얀마 양곤에서 지난 6일 열린 농협파이낸스미얀마 개소식에서 기념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NH농협금융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농협은행의 외국 현지법인은 1개, 소속 지점은 9곳으로 지점이 수 백곳에 이르는 선발 시중은행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로서 글로벌 진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농협은행만의 강점인 농업금융노하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25일 농협은행의 글로벌 진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글로벌 영토를 넓힐 전략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첫 지점 개설이 2013년 8월 뉴욕 지점으로 다른 은행들에 비해 늦었기 때문이다. 타행이 하고 있는 진출 방식과 사업모델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판단이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농협만의 특성을 살리고 여기에 적합한 지역을 타겟팅하는 전략이 수립됐다.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농업국을 대상으로 한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전략(동남아시아 농업금융 슈퍼그리드 구축)'을 수립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현지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접목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뉴시스】농협은행이 25일 제공한 동남아시아 지역 중장기 전략 지향점 자료. 2018.07.25. (제공=농협은행) mina@newsis.com

농협은행은 농업국의 환영을 받을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과거 농촌고리채 문제를 해소한 농업금융 역량과 한국 농촌의 발전을 이끈 영농지원, 생산·유통·판매시스템구축 등 농업 실물부문의 노하우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얀마 법인설립 시 농업금융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기간 내 사업인가를 승인받았다. 사업 2년차인 올해에는 고객수 3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사업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농기계 금융사업 등 농협은행이 잘할 수 있는 농업 관련 특화사업과의 접목도 고려하고 있다.

미얀마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3분기 중 현지 소액대출기관을 인수할 예정이다. 캄보디아는 2차 산업이 없는 농업중심 국가로 경작가능 면적이 넓고 수자원도 풍부해 농업 생산 잠재력이 큰 나라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서민과 농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진출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충한 후 농기계사업, 농자재 판매, 농업유통망 구축 등 금융·생산·유통 사업을 연계해 한국농협 모델을 현지에 구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동남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농협은행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지로 꼽히는 인도에는 금년내로 지점을 개설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트남 및 중국을 대상으로는 국가별 특성에 맞고 성공적으로 현지에 정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협·한국농촌·진출국의 상호이익 삼박자로 글로벌 진출 영역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범농협의 경험과 핵심역량을 잘 활용해 진출국과 상호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차곡차곡 정착시킨다면 동남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영역을 더 넓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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