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올 상반기 살인사건 1만5973건…사상 최악

기사등록 2018/07/24 11:53:59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

미국과의 국경지역에선 44% 증가

【아카풀코(멕시코)=AP/뉴시스】멕시코 경찰 과학수사대가 22일 아카풀코에서 주차된 2대의 차량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 여성의 시체 인근에서 증거품들이 발견된 장소에 표시를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1만597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증가하면서 종전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고 멕시코 내무부가 23일 발표했다. 2018.7.24
【멕시코시티=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올해 상반기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1만597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증가하면서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멕시코 내무부가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 발생한 살인 사건 건수는 1만3751건이었다. 멕시코는 1997년부터 살인 사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종전 최고 기록은 2011년에 수립됐었다.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올해 멕시코에서 살인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22명에 달할 것으로 내무부는 추정했다. 이는 10만명당 27명인 브라질이나 콜롬비아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치안 전문가 알레한드로 호프는 "이러한 수치는 끔찍한 것"이라면서도 살인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살인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16% 증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4% 증가한 것으로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바하 칼리포르니아주와 같은 멕시코 북부 지역에서만 살인이 크게 늘었을 뿐 다른 지역들에서는 살인이 크게 줄었다. 국경도시 티후아나가 있는 바하 칼리포르니아주에서는 올 상반기 1463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나 급증했다.

 바하 칼리포르니아주는 두 마약조직 잘리스코와 시날로아 간 전쟁으로 살인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멕시코에서 2번째로 폭력적인 주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10만명 당 71명이 살인으로 목숨을 잃고 있어 세계 최악 수준인 온두라스나 엘살바도르의 10만명 당 60명 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주는 태평양 연안의 콜리마주로 10만명당 8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마약조직 잘리스코의 활동이 왕성한 콜리마주의 살인 건수는 올 상반기 27% 증가했다.

 중부 과나후아토주는 올 상반기 살인 사건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2%나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곳에서는 10만명당 약 40명이 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라파스와 로스 카보스와 같은 리조트들이 몰려 있는 바하 칼리포니아르 수르주에서는 치안 강화로 올 상반기 125건의 살인 사건만이 일어나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호프는 멕시코의 32개 주 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살인이 줄어들었다며 살인 증가는 몇몇 특정 지역에 국한됐다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