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해체 수순인지는 지속적 정밀 추적·분석 필요"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에 세워진 타워크레인 일부를 해체한 정황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추적·분석을 하고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24일 "북한이 지난 20일과 22일 서해위성발사장의 타워 구조탑 좌측 위쪽에 있는 '레일 마운트'(궤도식) 벽면 일부를 해체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체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20일과 22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궤도 위에 설치된 구조물과 발사대 등에 대한 해체작업 모습이 포착됐고, 해체된 구조물들이 바닥에 놓여있는 장면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폐기를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으로 미국 언론의 지목을 받았다.
북한의 이러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움직임은 북미간 약속을 이행하고,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일부 유의미한 징후가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동향을 감시·추적하고 있다"면서도 "불과 이틀 전에 있었던 움직임인 만큼 본격적인 해체 작업으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경과를 지켜보면서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2012년 이후 북한의 주요 위성 발사시설로 이용돼 왔다. 2016년 2월 장거리 로켓(미사일)에 위성체를 탑재한 '광명성 4호'를 이곳에서 발사했다.
미국은 자신들의 본토까지 날아오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곳에서 개발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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