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코츠, 마이크 펜스와 개인적 인연으로 DNI 국장 맡아
상원의원 때나 DNI 국장 때 시종일관 러시아에 비판적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2016년 미 대통령 선거 과정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결론을 잘못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헬싱키 발언은 "실언"이라고 주장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CNN은 그 이유 중 하나가 코츠 국장이나 또 다른 정보기관 수장들의 사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애국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코츠 국장은 직접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미 대통령)선거에 개입했을 뿐 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츠 국장은 오랫 동안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할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을 비난하면서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의 사이버 개입과 관련해 "경고등에 빨간불이 다시 깜빡거리고 있다"고 했다.
CNN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코츠 국장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그가 DNI 국장을 맡게 된 것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친분 때문이라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DNI 국장을 제안하면서 코츠 국장이 정계 은퇴를 연기했다는 것이다.
코츠 국장은 펜스 부통령이 당시 "우리는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츠 국장의 일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민감한 국가안보 문제를 제기하면, 대통령은 "(사위인)재러드 쿠슈너에게 가서 말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츠 국장은 36세의 젊은 나이에다가, 행정부 경험이 전무한 쿠슈너와 민감한 국가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 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코츠 국장은 자신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기관의 일을 방어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로 하면서 자신이 동의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그가 그 거래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CNN은 지적했다.
2년 전 펜스 부통령과 코츠 국장은 개인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를 놓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펜스 부통령은 주지사 선거에 다시 나갈 것인지 또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었고, 펜스 부통령은 상원선거 재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었다.
코츠 국장은 지난해 12월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래에 대해 얘기했고 하나님이 우리 각자를 이끌었을 수 있다"며 "나는 우리가 그 토론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지금의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아마도 코츠 국장은 지금 차라리 그 대화가 없었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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