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북핵·핵무기 감축 관련 협력 강화키로

기사등록 2018/07/17 04:49:16

러시아 스캔들, 사실 무근이라고 한 목소리

푸틴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주장 터무니 없다"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는 미국의 재앙"

푸틴 "트럼프 대통령, 한반도 긴장 완화에 중요 역할"

트럼프 "러시아 북핵 문제 해결 강력히 원해"

【헬싱키=AP/뉴시스】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면서 악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우리는 미국 선거를 간섭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주장은 터무니없다(nonsense)”고 밝혔다. 2018.07.17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핵무기 비축 축소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두 정상은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4시간여에 걸쳐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열어 양자 관계, 공동 관심사 및 국제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세계적인 관심사인 북핵 문제와 연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러시아가 이 문제의 해결을 강력히 원하고 있고, 또한 우리와 협력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그런 약속에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가 점차 해결되기 시작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상당 부분 트럼프 대통령이 대결이 아닌 협력의 정신으로 대화를 추구하며 문제 해결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러 양국이 전략적 안정성, 세계 안보 및 대량 살상무기 비확산 등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런 발언은 양국이 지난 2010년 체결된 신(新) 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의 연장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됐다.

 해당 조약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것으로, 갱신되지 않는다면 오는 2021년 만료된다. 이 조약 만료는 향후 양국 간 핵무기 경쟁이 촉발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가운데 두 정상은 ‘사실 무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많은 시간 동안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이 논의됐다"면서 자신의 메시지가 가장 직접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서 이와 연관해 구체적으로 언급을 자제했다.

 푸틴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우리는 미국 대선을 간섭하지 않았고 간섭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관련 주장은 터무니없다(nonsense)"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와 연관된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만약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공식 요청하면서 러시아 측은 관련 수사에 공조할 용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헬싱키=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16일 단독 정상회담을 120분 진행한 뒤 오찬을 겸한 확대실무회담에 임하고 있다. 트럼프는 좋은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2018. 7. 16.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가 우리나라의 재앙(disaster)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단절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선거 캠프는 러시아 정부와 아무런 결탁도 하지 않았다고 재확인했다.

 양국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러 양국의 생산적인 대화는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고 전 세계에도 유익하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러 양국 관계는 악화된 적이 없다"면서 "향후 푸틴 대통령과 자주 만날 것으로 확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긴장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푸틴 대통령을 '경쟁자'라고 부른 것에 대해 “이런 경우에 '경쟁자'라는 언급은 칭찬"이라고 주장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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