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대통령 "트럼프-푸틴회담은 세계평화에 도움" 책임감 주문

기사등록 2018/07/16 07:19:07

트럼프의 나토 공격은 "성격 탓, 용서한다"

【모스크바 = AP/뉴시스】 월드컵대회 결승전이 끝난 뒤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선수들 한명 한명을 안으며 축하해주고 있는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오른쪽).   
【모스크바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크로아티아의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16일( 현지시간) 헬싱키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기대와 환영을 표하면서 두 정상의 첫 회담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만큼 두 사람이 그 사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책임감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15일가진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8일과 19일 나토회의에 참석했을 때 보여준 공격적인 언동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 그건 그의 성격이다.  나는 그것으로 트럼프대통령을 비난하지는 않겠다"고 그는 말했다.

 1991년 크로아티아 독립전쟁을 치러내고 아직도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틈새에 놓여있는 크로아티아의 대통령이된 그라바르 키타로비치는 일단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은 국제적인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신에 오히려 긴장을 갈아앉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크로아티아 축구팀이 월드컵 결승전을 시작하기 직전에 크렘린 궁에서 푸틴을 만나 회담을 가진 그는 "나는 두 강대국 정상들이 전 세계의 평화,  두 나라 사이의 평화로운 안정을 위해 진정한 책임감을 보여줄 것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 정부가 유럽 남동부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고 유럽연합( EU)과 나토 (NATO)에 대항하면서 에너지 부문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휘두르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보다는 대회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로아티아 월드컵 대표팀 내부에서 일부 선수가 친 우크라이나 성향을 보여 주최국인 러시아를 화나게 하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우리는 크로아티아에 대한 국제적 위협에 대해 러시아와 대화를 하면서 함께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만 말했다.

【모스크바 = AP/뉴시스】 15일 비가 내리는 경기장에서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프랑스 선수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하고 있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회장(맨 왼쪽)과 푸틴 러시아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특히 1990년대에 발칸 전쟁에서처럼 엄청난 학살 사건들을 "두번 다시 보게 되면 절대로 안되므로"  러시아와의 관계는 크로아티아나 유럽 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구 400만명 밖에 안되는 크로아티아의  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외교에 나선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빨간 색과 흰색 무늬의 선수복을 나토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또한 15일에는 푸틴 대통령 , 마크롱 프랑스대통령과 함께 결승전을 관람한 뒤 프랑스팀 선수들 한명 한명을 안아주면서 승리를 축하해주기도 했다.

 A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부담 문제로 공격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사실 유럽 방위비를 미국이 부담하는 것은 억울할 것이다.  우리의 안보와 방위에는 우리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트럼프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서도 "그의 퍼스탤리티다.  나는 그 것으로 그분을 비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