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용구, 비대위원장 후보 거절..."명단에서 제외해 달라"

기사등록 2018/07/13 23:50:12 최종수정 2018/07/13 23:59:39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자유한국당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2017.12.2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13일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름을 명단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연락 드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얼마 전부터 한국당의 몇몇 의원이 저한테 '그동안 한국당에서 당무감사위원장, 조강특위위원장 등의 봉사를 하면서 조직 심사 평가를 했고 당의 문제와 혁신 방향에 대하여 잘 알고 있을 테니 이번에 비대위원장이 돼 당을 혁신하고 개혁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고민 하다가 조건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승낙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지난 12일 자신에게 연락했을 당시를 거론하며 "안 위원장이 제가 추천됐다고 명단에 넣어도 되겠느냐고 했다"며 "비대위원장이 되면 비대위원 결정권, 비대위 결정을 무조건 존중할 것, 어떤 형태로든지 차기 공천권 등을 주는 조건 하에서 비대위원장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최근 의원총회 등을 하는 것을 보니 혹시나 했던 우려가 역시나가 됐다"며 "인터넷을 보니 사전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언론에 여론조사를 실시 한다는 등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 후보 인선과 관련해 주말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대학교수와 총장으로 국가 사회로부터 큰 은혜와 명예를 누렸다"며 "앞으로 국가를 위해 건전한 보수 우파 재건을 위해서 역할이 있으면 기꺼이 봉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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