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서일본 기록적 폭우로 200여명 사망

기사등록 2018/07/14 08:00:00
【구라시키=AP/뉴시스】폭우가 쏟아진 일본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 시에서 8일 주택들이 물에 잠겨 있다. 2018.07.08.

【서울=뉴시스】일본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일본 경찰과 소방 당국은 조사 결과, 6~8일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12일 현재 19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행방불명자도 66명으로 추정됐다.

농림수산성은 장마가 본격화한 지난 6월 28일 이래 폭우로 인해 각종 작물 피해가 110억9000만엔(1112억원)에 이르렀다고 추정했다.농작물은 25개 도부현에서 9640ha에 걸쳐 피해를 입었으며 갈수록 피해가 확대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관측했다.

사망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의 비율이 약 71%에 달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집과 함께 흽쓸려간 독거노인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 대비 강국으로 꼽혀온 일본에서 이번 폭우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로는 지구온난화가 꼽히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폭우로 과거 최다 지역인 11개 광역자치단체에 '호우특별경보'(호우특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50년에 1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상 기상현상을 기준으로 '호우특보'를 내리지만, 작년 규슈(九州) 호우에 이어 이번 폭우까지 후쿠오카(福岡)현에서는 2년 연속 '호우특보'가 발표된 것이다. 

이에 대해 니시니혼신문은 '이상'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그 원인을 분석했다.  후쿠오카(福岡)대학교의 모리타 오사무(守田治) 기상학과 객원교수는그 이유를 '지구 온난화'로 꼽았다. 그는 "기온상승으로 공기 중에 축적된 수증기의 양이 많아졌고, 이에 더해 (지구 온난화로) 대기상태가 불안정해지기 쉬워지는 등 폭우가 내리기 쉬워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5~1985년까지의 10년과 최근 10년을 비교했을 때,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40% 가까이 증가, 80㎜ 이상의 비도 6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