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 혼합경기 北 김정은 모습 안 보여

기사등록 2018/07/04 17:32:55
【평양=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이 손을 잡고 공동 입장하고 있다. 2018.07.04.  photo@newsis.com
【평양·서울=뉴시스】평양공동취재단 김지훈 기자 = 남북 통일농구대회 혼합경기가 4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예정대로 진행 중인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남북 선수단은 이날 오후 3시께 경기장에 나왔다. 이에 앞서 주석단에는 남북 고위 관계자가 등단했다.

 남측에서는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 등단했다. 

 북측에서는 김일국 체육상, 전광호 내각부총리,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등단했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의 고위급회담 카운터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옥류관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으나, 둘째 날 일정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첫 번째 평양공연을 깜짝 관람한 바 있어 이번 농구대회에도 얼굴을 비출 가능성이 점쳐졌다.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이 혼합경기를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특히 그가 농구를 좋아하는데다가 지난 2013년에는 미국 NBA 출신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해 농구경기장을 찾은 전례도 있어, 이번 통일농구대회를 관람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한편 이날 1만2000석 규모의 체육관을 가득 채운 평양시민들은 경기 전부터 막대풍선으로 박수를 치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여자 혼합경기 2쿼터 종료 후에는 취주악단이 나와 '고향의 봄',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처녀' 등을 연주했다.

  남북은 이날 선수를 섞은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남녀 혼합경기를 진행하고, 오는 5일에는 남북 친선경기를 진행한다. 남측 통일농구단 방북 셋째 날 진행되는 친선경기를 김 위원장이 관람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5~7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농구경기 관람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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