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영배 전 경총 부회장 "공금 착복 절대 없어…이사회 보고 누락은 인정"

기사등록 2018/07/02 14:23:11

"같은날 지급하면 고정급화 되는 것 막기 위해"

"회계적으로는 전혀 문제 없어…손경식 회장에도 보고"

【서울=뉴시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김영배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2일 사업수익을 빼돌려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절대 공금을 착복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국화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건 같은 날 (임금을 지급)하게 되면 고정급화 돼버리고 다음번에 지급을 안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부분이 있다 보니 이사회 보고에 누락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사회 결의도 거치지 않고 지급됐다는 데 대해서는 "경총의 이사사만 100곳이 넘고 다른 안건의 경우에도 전체 이사회가 아닌 내부 집행 이사회를 거쳐 결정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경총의 회원사들도 현금으로 특별상여금을 지급한 사실을 알고 있나. 절대 유용하거나 착복한 사실이 없다고 확언할 수 있나.

"절대 착복한 적 없다. 1979년 입사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첫 직장인데 절대 공금을 착복한 부분이 없다.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같은 날 (임금을 지급)하게 되면 고정급화 돼버리고 다음번에 지급을 안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부분이 있다보니 이사회 보고 시에 고정급화돼 이사회 보고에 누락된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회장단의 질책을 받겠다. 내부의 기대를 봐가면서 현금흐름이 좋다고 생각하면 특별상여금을 주자고 결정하게 되는 거고 사후적으로 누락된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사전적으로 누락은 없다. 금고에 현금을 넣은 적도 없고 은행에서 현금을 찾은 후 직원들에게 특별상여를 지급했다. 이 부분을 날짜 맞춰서 고정일에 지급하면 직원들이 다음에도 당연히 주는 것으로 기대해서 지급날짜를 들락날락해서 주기도 했다. 또 인사가 있는 철에는 불만이 많이 생기니 상여금 지급을 통해 위로를 하는 등 내부 관리상 그렇게 한 거다."

- 회원사도 현금 지급 사실을 몰랐던 거고 예산 보고에도 일부 누락된 게 맞나.
"일부 누락된 건 있다. 나중에 보니까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새로온 손경식 회장에도 보고된 걸로 안다. 그 금액을 현금 지급하는 데 대해서 회원사가 알고 있느냐 여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저희 직원이 100여명밖에 안 되니 (현금 지급이 가능했다). 직원이 몇 백명, 몇 천명 되는 곳은 불가능하지만 100명이니 현금으로 지급하던 전통을 특별상여금 부분에만 갖고 있다. 이사회 결의를 왜 거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총의 이사사가 100곳이 넘는다. 당연히 이사회를 안 거치고 내부 집행이사들이 모여서 내부 이사회에서 결정한 부분이 많다. 경총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전체 이사회 걸쳐 결정하기보다 내부 집행이사회에서 결정한 부분이 많다."

-전임 회장들도 특별상여금 지급에 대해 알고 있었나.
"과거부터 해오던 부분이니 전임회장들이 다 알고 있던 부분이다. 하지만 특별상여금이 지난해에는 (기본급의) 200% 나갔는데 올해는 250% 나갔다고 하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일히 보고하지 않는다. 회장들이 과거에는 비상근이어서 통례적으로 나가는 인건비에 대해서는 총무에서 자동으로 결정해서 나가고 했다. 부회장이 결정해 나가는 특별상여금은 시기를 임원과 논의해 결정하는 정도의 권한을 행사했다. 법적으로 특별상여금을 최고경영자(CEO)가 지급하는 게 문제가 될 게 없다."

-회계적으로 봤을 때 문제가 없나.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사실 외부감사를 계속 받다가 직원이 몇 명 없는데 몇 천만원씩 외부감사비 내기가 아까워서 중간에 내부 감사로 돌렸다. 그러다 작년엔 다시 외부 회계감사를 받았다. 지난해 총회에는 외부 회계 감사보고서가 첨부돼 있다."

-지난 2월 퇴임 시 정권의 무언의 압력이나 부당한 지시에 의한 사퇴가 있었나.
"할 말이 굉장히 많지만 경총을 위해서는 그런 구체적인 것을 말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지금가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총 회장을 아무도 맡지 않으려 하는 게 경총 입장에서는 최대의 약점이다. 이번에도 손경식 회장이 경총 회장을 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지 않았나. 그래서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런 사실을 좀 더 일직 알았으면 (이행 과정이) 부드러울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제가 회장 직무대행을 두 차례 해봤는데 다른 경제단체 회장과 달리 경총은 1년 내내 돈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예산을 배정해 어떻게 끌고갈까 하는 게 항상 걱정이다. (마포의) 경총 회관을 짓고 나서도 10년 이상 빚 갚는다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다른 나라에도 노조는 가난한 근로자의 유복한 단체고 경총은 부자 기업들의 간나한 단체라는 말이 있더라. 기업들이 돈을 잘 안 내고 노사 문제가 생기면 가입하고 해결되면 다시 빠지고 하는 게 관행으로 돼 있어서 350개 회원사를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다. 또 새로운 회원사를 가입시키고 하는 게 내부적으로 힘든 부분이다. 이번에는 큰 기업의 회장이 맡앗으니 그런 부분이 많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인건비에 대해서 보고하지 않고 CEO의 재량으로 할 수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 법적으로 회계적으로 문제가 안 되는지 의문이다.
"100% 문제가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회원의 회비를 받아 운영하다보니 건수별로 이사회에 누락된 게 있을 수 있다. 내부에서 신임 회장에게 상세하게 보고한 걸로 안다. 14년간 부회장을 역임했는데 매년 2, 3억원씩 특별상여금을 지출했으면 그것만 더해도 수십억이 된다. 그래서 너무 부회장직을 오랫동안 했나 하는 자괴감도 든다."

-연구용역 사업 등으로 수익이 남고 그 중 일부는 직원들에 지급했다면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는 누가 유용했나 의문이 든다.
"민간 기업의 경우 임금이 사업비나 관재비 속에도 속해 있고 여러 부분에 산재해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용역 수입비를 쓰고 남은 부분을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말하겠다. 여러 사업을 하게 되면 그 사업의 수익이 전체적으로 은행에 들어가면 자금흐름을 봐서 현금이 많이 남으면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등에서 돈으면 비용으로 쓰는 게 절반이나 3분의1 정도고 나머지는 저축돼 경총의 전반적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경총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등을 회복 불가능하게 삭제했다고 하는 의혹이 있다.
"제가 젊은 나이부터 부회장을 하다 보니 앉아서 (컴퓨터를) 칠 시간이 없어서 지금 기고문 한 장을 치는 데도 하루 종일 걸린다. 제가 컴퓨터가 있지만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사실 컴퓨터를 쓸 줄 모른다는 부분은 조금 창피하다. 2004년부터 부회장을 했는데 앉아서 컴퓨터를 한 부분이 없다. (제가 나간 뒤 경총 직원들이) 컴퓨터를 디가우징 했을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왜냐면 거기 그런 자체가 전혀 없다."

-청와대에서 적폐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정권 압력도 있다고 방금 언급했다. 어떤 부분인가.
"제가 지난해 5월에 말을 잘못해서 혼이 났는데 말을 조금 더 품격 있게 호소력 있게 하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정권 초기에 정부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저도 진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강하게 전달해서 저도 굉장히 곤혹스러웠다. 과거에는 정부에 강한 이야기를 전달하면 잘했다고 칭찬받은 적도 있다. 사실 노사가 명확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야 정부도 움직일 공간이 생긴다. 사용자가 제대로 말을 안 하면 정부가 (힘들다). 정부에 대해서는 경영계가 이 부분이 아프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현재 경총과 정부가 관계가 좋으니 이번에 주52시간제에 대해 6개월 연장해달라는 것도 정부가 받아들였다. 지난해 투박하고 거칠게 받아들여진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좀 센스 있고 유연하게 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압력이 엄청나서 경총 회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지금 와서는 훌륭한 회장님이 나이도 많은데 맡아서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 욕심은 버려야 한다고 본다."

-단체교섭 수임 사업 관련된 회계 전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총회에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해명은 이 부분이 정상 보고 됐고 그 중 일부만 특별상여금으로 지급됐고 그 부분만 이사회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잘못 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일부만 직원에 쓰이고 나머지는 직원들이 유용한 것 아닌가.
"특별회계라는 항목은 통장으로 들어와서 임원이 유용할 수 없다. 건수별로 보고 안 된 게 간혹 있을지 몰라도 항목 자체는 모두 잡혀 있다."

신 상무 "삼성전자서비스 관련 용역은 2013년부터 시작했는데 총회 보고 부분에서는 누락된 게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회원사에 소명하고 충분히 설명드렸다. 그 회계의 총 수입은 20억원 정도고 이중 직원 상여금으로 나간 게 11억원 정도다. 기타 차액 부분은 그 사업을 직접 전담하는 직원들의 수당, 출장비, 회의비 등으로 지출됐다."

-보고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신 상무 "이게 정기적인 수입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일반회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특별회계라고 해도 정기총회 때는 보고하는 게 맞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

-특별상여금 관련 부분이 회계장부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누락된 것을 알면서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건 추후에 문제생길지 알고 있었다고 이해해도 되나.
"그건 아니다. 경총 내부 직원들의 임금이 항상 너무 낮다. 총회에 일일히 발표하지 않고 특별상여를 지급하면 직원들의 급여가 보전되는 측면도 있었다. 직원들의 기본급을 올려주면 고정급화되니 올해는 주지만 내년에는 안 줄 수도 있다는 개념으로 특별상여금을 줬다. 올해 사업이 내년에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항상 그 부분을 고정사업으로 예산을 잡을 수 없다보니 누락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부분은 사후보고를 통해 완전하게 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돼서 이 부분을 임원이 유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른 데 대해서는 유감이다."

-나중에 대차대조표를 맞춰보면 현금 시재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용이 없었다고 확신하나.
"그렇다. 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된다. 현금 입출납 관련 해서는 명분 없이 돈을 인출한 적이 없다. 전부 내부 필요에 의해 인출하는 것이고 실무자들부터 허용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서비스 용역과 관련해 2013년부터 5년간 20억원이 들어오고 인건비, 수당, 회의비 등으로 지출했다고 했는데 남은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
신 상무 "지난해 연말까지 계속해서 그 회계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 잔액은 1억원 정도다. 아직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직접비로 쓰여질 예정금액이다."

-특별회계에서 누락된 부분이 삼성전자서비스 부문 외에도 많다. 삼성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의 단체교섭을 용역한 것으로 안다.
"그 부분은 회관회계에 연구용역 수임 사업으로 모두 결산처리 돼 있다. 세금계산서를 모두 발급해 회관회계에 정확히 반영돼 있다. 20억원에 삼성전자서비스, 엘지 유플러스, SK 브로드밴드 등 세 개 통신사 금액이 모두 들어 있다."

- 20억 받은 부분 중에서 삼성전자서비스가 어느 정도 차지하나.
"삼성이 한 6~7억원 정도 차지할 것이다. 연간으로는 2억원 정도 될 것 같다."

- 그 금액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전액 들어온 건가.
"삼성전자서비스센터가 전국에 지역별로 100곳 정도 된다. 그곳에서 각각 200만원씩 받았다."

- 이 외에는 삼성전자에서 직접 받은 돈은 없나.
"삼성전자서비스에서는 회비를 별도로 받았다. 하청에서는 교섭비용과 관련해 받은 거고 원청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회원사이기 때문에 회비로 받은 비용이다."

-송영중 부회장이 보고 받았다는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들로부터 2013년 8월만도 103개사에서 2억 6000만원을 받았다. 그해 10월에는 삼성전자로부터 2억 2000만원을 받았다. 전체 총합하면 8억 4600만원이다. 이 금액은 무엇인가.
신 상무 "삼성전자에서 2억 2000만원 받은 건 사내 하도급 관련 별도의 용역 비용이다. 정확히 확인하고 말해달라."

-검찰이 삼성전자의 노조 파괴 공작에 경총이 가담한 걸로 의심하고 수사 중에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경총이 거액의 돈 거래가 있었는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30~40년 전부터 경총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회비를 내고 있다. 이 건과 엮을 수 없다."

신 상무 "송영중 부회장이 취임한 뒤 경총 사무국에서 특별상여금 지급 건 등에 대해 모두 송 부회장에 보고했다. 송 부회장이 이런 부분은 직원급여 수준이 낮아지면 안 되겠다 다만 지급방식은 고민하자고 말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 회계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 내용을 외부에서 침소봉대하는 부분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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