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삐룬 북상 중…제주도 남쪽 먼 바다 '태풍주의보'
북상 중인 제7호 '쁘라삐룬(PRAPIROON)'은 진로가 예상보다 동쪽으로 이동해 밤부터 제주와 영남 지역이 영향권에 들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전남 장성, 경기 광주, 전북 순창·임실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쁘라삐룬 북상에 따라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흑산도·홍도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전남 장성과 전북 임실·순창, 경기 광주에는 오전 11시부터 최근까지 10~40㎜의 비가 내렸다. 이 지역의 이날 예상 강수량은 20~50㎜이며, 전체 강수량은 30~8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오후 1시 기준으로 주요 지점 일일 강수량은 남현(서울) 159㎜, 오포(광주) 157.5㎜, 운평(화성) 154㎜, 신동(정선) 176.5㎜, 태백 135.5㎜, 정선 129.5㎜, 서천 248㎜, 부여 234㎜, 청양 232㎜, 군산 268.5㎜, 복내(보성) 237㎜, 지리산(산청) 184.5㎜, 영주 157.5㎜ 등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비 구름대가 국지적으로 발달하면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라면서 "특히 경기 남부와 충북, 남부내륙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라고 전했다.
제주도에는 2일 자정부터 3일 낮까지, 영남 지방은 3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80~150㎜에 이르는 많은 비가 강풍과 함께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경우 200㎜ 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태풍 예비특보는 2일 밤 제주도와 전남 거문도·초도, 제주도 앞바다, 남해 서부 동쪽 먼 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 바다, 남해 동부 먼 바다에 발효됐다.
3일 새벽 부산, 경남 진주·남해·고성·거제·사천·통영·하동·창원, 전남 장흥·완도·해남·강진·순천·광양·여수·보성·고흥·구례, 남해 서부 앞바다, 남해 동부 앞바다에도 발효됐다.
3일 오전 울산, 대구, 경남 양산·합천·거창·함양·산청·창녕·함안·의령·밀양·김해, 경북, 동해 남부 전 해상과 같은 날 밤 울릉도·독도, 동해 중부 전 해상도 예비특보 대상이다.
기상청은 "내일은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 강원·영동 지역으로 확대 되겠다"라며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넘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나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과 같은 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가 우려되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시속 19㎞로 이동 중이다. 오후 9시에는 서귀포 남쪽 약 320㎞ 부근 해상에 위치할 전망이다.
3일에는 오전 9시 서귀포 동쪽 약 90㎞ 부근 해상, 오후 9시 독도 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