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과의 사석에서 또 시리아 철군 주장
시리아 남서부 러시아에 넘겨 주고 '예외 구역' 조성 검토
美지원 반군 안전과 이란 활동 차단 요구
CNN방송은 28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났을 때 사석에서 시리아 철군 얘기를 다시 꺼냈다고 보도했다.
대화 내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남서부에 일종의 '예외 구역'(exclusion zone)을 설정한 뒤 가능한 빨리 미군 철군을 추진하는 안을 푸틴 대통령과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도와 시리아 남서부 요르단 접경 지역을 탈환하는 것을 용인함으로써 역내 미군 철수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남서부 탈환을 허용하는 대신 트럼프는 러시아에 시리아 정권이 미국 지원을 받는 역내 반군을 처단하지 않고 휴전을 체결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시리아 남서부 전투를 예방하기 위한 예외 구역을 설정하고,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의 역내 활동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달성하길 원하는 수준을 러시아가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미군을 보낸 주된 목적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서 였다며, 이 과제가 '거의 마무리'됐으므로 미군 철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군 지도부는 IS의 세력 재확장 예방, 러시아와 이란 견제가 가능한 시리아 내전 해법 도출, 미군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 문제 등을 이유로 현재로선 철군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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