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스터 션샤인', 독립군·의열단 대신 의병 선택…왜?

기사등록 2018/06/26 18:23:46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요한, 이병헌, 김태리, 김민정, 유연석.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7월 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2018.06.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tvN이 구한말 항일 투쟁을 펼치다 이름 없이 사라진 의병을 앞세워 올 하반기 드라마 전장에 참전한다. 

tvN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김은숙(45)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의병대의 구한말 항일투쟁기 편성을 알렸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는 이 작품 소재 차별화에 관해 "(항일투쟁을 다룬 다른 드라마나 영화와) 크게 다른 점은 시대 배경이다. 기획 과정에서 김 작가와 '미스터 션샤인' 이야기를 하면서 1920년을 배경으로 할지, 1930년을 할지 고민했다. 1900년대를 배경을 설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아직 일본에 넘어가기 전 끝까지 항거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차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독립운동의 시초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기록에 남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고생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고충을 밝혔다.

그는 구한말 의병들에게 갖게 된 애정도 드러냈다. "1871년 신미양요 때부터 (의병들에 대해) 조사해봤는데 맘이 아팠다. 관련 기록들도 찾아보고, 박물관에서 자료도 찾아봤는데 전투에서 질 것을 알면서도 맞서 싸우다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기록되지 않은 내용, 기록된 내용 하나하나 담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청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병헌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7월 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2018.06.26. chocrystal@newsis.com

이 작품의 시대 배경은 또한 배우 이병헌(48)을 9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소환했다. 노비 출신 '유진 초이'를 맡은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이 작품에 관해 간략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변기라는 그 자체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태리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7월 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2018.06.26. chocrystal@newsis.com
사대부 가문의 아가씨 '고애신'을 맡은 배우 김태리(28)는 첫 드라마 출연이지만, 이병헌과 좋은 호흡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영화를 찍으면서 좋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췄다. 후배로서 대선배들과 연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냐고 하는데 이보다 더 축복인 일은 없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부담이 있다면 '이병헌 선배의 연기를 못 따라가면 어떻게 하지, 내 연기가 (선배의 연기에) 못 미치면 어쩌지?다. 그래서 더욱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유연석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7월 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2018.06.26. chocrystal@newsis.com
'고애신'을 짝사랑하는 백정 '구동매'를 맡은 유연석(34)도 연기 고민이 컸다. 그는 "겉모습 자체가 이전 멜로 작품의 캐릭터와 다르다. 일본 전통 의상도 입고 턱수염도 붙여가며 겉모습을 꾸민다. 하지만 그것보다 힘든 것은 언제 죽어도 두렵지 않은, 냉혈한 삶을 살아가는 눈빛이나 행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래도 이전 작품과 닮은 부분은 짝사랑하는 캐릭터라는 점 같다"며 "신분 격차 때문에 아픈 사랑을 하는 부분만큼은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스터 션사인'은 1871년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이 돼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세 배우와 함께 김민정(36), 변요한(32) 등이 출연한다. 7월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부터 방송한다. 총 24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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