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한 연구개발과제 2건이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018년 7월부터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을 대상으로 ‘5㎿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한다.
사업비는 국비 59억원을 포함해 총 95억원이다.
‘5㎿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제’는 지역 중소기업인 에이스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 등 해상풍력발전 관련 10개 기업체와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풍력터빈, 부유체, 전력 계통연계 등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을 개발한다.
‘200㎿급 실증단지 설계 과제’는 울산테크노파크와 동서발전, 한국선급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단지 후보지 풍황 조사, 전파영향도 평가, 단지 기본설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에서 20%까지 끌어 올리고, 지자체 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풍력의 경우 현재 설비용량 1.2GW에서 2030년 17.7GW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해상풍력으로 12GW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민선7기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도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활용,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오는 2022년까지 1조5000억 원(국비 7000억원, 민자 8000억원)을 투입해 울산 먼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그 아래에 바다목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오는 8월부터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야드 가동이 중단되는 등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의 시급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이미 울산대를 중심으로 750㎾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플랜트 개발을 추진하면서 해상풍력 기술개발 기반을 닦아오고 있다.
시는 앞으로 5㎿급 이상 파일럿 플랜트 개발,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 풍력발전기 수출 등을 통해 부유식 풍력발전기 제조산업을 울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데 유리한 여건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는 40m 이상의 깊은 수심과 연중 일정한 8m/s의 풍속을 필요로 하는데 울산 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이다.
동해가스전 인근은 해안으로부터 58㎞ 떨어져 있어서 소음과 어업 등의 주민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유체 제작, 계류시스템 설치 등 관련 기술은 이미 지역 조선해양플랜트산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데다 기존 발전소 송배전 선로도 구축돼 있어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이 없는 점도 장점이다.
시는 오는 26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되는 산업부 주관 ‘해상풍력산업화 전략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의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며 "수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양플랜트산업과의 연계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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