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을 놓치며 체면을 구긴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가 깊이 자책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나선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겼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1-1로 맞선 후반 19분에 나왔다. 아르헨티나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메시가 키커로 나섰다. 메시는 심판의 휘슬이 울린 후 주저없이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란데르스)의 손에 걸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널티킥은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이고, 그것을 놓친 것은 나에게 상처가 됐다"며 "내가 페널티킥에 성공했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었다. 우리가 승점 3을 얻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불리지만, 메시는 최근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잦았다. ESPN은 "메시가 아르헨티나와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얻은 10차례 페널티킥 기회에서 5차례나 골을 넣지 못했다"고 전했다.
페널티킥을 놓친 메시는 아이슬란드전에서 11번이나 슈팅을 날렸으나 한 번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ESPN에 따르면 1966년 월드컵 이후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해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메시가 4번째다.
하지만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메시도 앞으로의 희망을 그렸다.
메시는 "첫 경기 결과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며칠간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조 편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지 않겠다는 희망을 품고 나왔고, 여전히 같은 욕심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 경기를 무승부로 시작할 계획은 아니었지만,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 월드컵은 그런 곳"이라고 덧붙였다.
동료들도 메시를 감쌌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세르히오 아궤로는 "메시가 페널티킥을 놓친 것은 '메시도 인간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메시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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