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4년 전 주신 준엄한 명령, 완수해나갈 것”
文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일 때 제주 키워야”
【제주=뉴시스】조수진 우장호 배상철 기자 =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저마다 "제주도를 저에게 맡겨달라"며 총력 유세전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4년 전 선거를 통해 도민들께서 제게 주신 준엄한 명령을 완수하겠다”라고 외쳤고 문대림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함께일 때 제주를 키워야 한다”며 대통령 및 중앙당과의 ‘연결고리’를 내세웠다.
◇원희룡, 현직 프리미엄 내세우며 “제주의 꿈 완성해야”
원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도 노인복지회관에서 급식 봉사를 시작으로 제주민속오일시장, 제주대학교, 제주시 세무서사거리, 제주시청 등을 돌며 거리 유세를 벌인다.
원 후보는 현직 도지사 프리미엄을 활용해 “4년 전 제주도민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위대한 제주를 만들겠다는 꿈을 (재선을 통해) 완성해나가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내건 모든 공약을 연내 착수하고 임기 내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 4년은 공무원을 줄 세우고 예산과 자본을 쥐락펴락하며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제주의 적폐세력과 싸운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제주판 적폐가 사라질 때까지 도민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1일 늦은 오후에 진행한 제주시 노형오거리 총력 유세에선 “요일별 배출제와 교통체계 개편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성장통으로 도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라며 “참아준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의견을 잘 경청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1시간 가까이 “원희룡”을 외치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유세 다녀보면 도민들의 지지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라며 “내일 우린 압승하리라 본다”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문대림 “잃어버린 4년, 문대통령과 함께 제주 키울 것”
문 후보는 이날 서귀포올레시장과 제주시 신시가지, 제주시청 일대를 돌아다니며 도민들의 ‘눈높이 유세’에 집중한다. 자정 직전에는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뒤 공식 선거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원 후보와 같은 시간 제주시 노형동 롯데마트 앞에서 펼친 총력 유세장엔 같은 당 지역 국회의원인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과 오영훈 의원(제주시 을) 등을 비롯해 당내 경선 후보였던 강기탁 변호사와 김우남 중앙당 선대위원장이 함께 했다.
문 후보는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연결고리인 저 문대림을 선택하시면 제가 아닌 여러분과 제주도가 커진다”라며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힘있는 도지사로 여러분과 함께 승리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협치를 한다던 원 지사는 매일 (도의회와) 싸움만 하다 허송세월을 보내며 한 일이 없다”라며 “강요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도민만 골탕 먹였고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고 선거용으로 과대포장되고 있다. 잃어버린 4년, 도민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외쳤다.
같은 날 유세 지원에 나선 김우남 선대위원장은 “특별자치의 관건은 재정자립”이라며 “70% 이상을 중앙에서 예산을 따와야 하는데 이 일은 무소속으로 택도 없다. 문대림만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장을 찾은 주부 강영심(46·여·제주시 애월읍)씨는 “대통령과 친한 도지사가 탄생하면 제주도 발전이 더 쉽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적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을 때 제주에서도 민주당 도지사가 들어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현호(32·제주시 노형동)씨는 “이번에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둘 것 같은데 제주도에서 무소속 도지사가 나온다면 중앙 정책에서 밀려나지 않을까”라며 우려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내일 우린 당연히 이길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해서 도민들의 마음을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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