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임 이후 고용부 출신 인사로 노동계 한 목소리 우려로 불화설 돌아
지난달 최저임금 논란 과정서 최저임금위 주장한 뒤 하루만에 입장 번복
이달 초부터 재택근무하고 있자 회장단 이사회 열고 중도 사퇴 논의 예정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송 상근부회장은 지난 4월 10일 2년 임기로 취임한 이후 고용노동부 출신 인사라는 이유로 노동계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우려로 조직 내부에서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출근을 하지 않고 자택에서 업무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회장들이 송 상근부회장의 중도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중이다.
현재 경총은 송 상근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징이지만 재택근무가 장기화될 경우 경총내 송 상근부회장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총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및 임금수준 논의를 최저임금위원회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던 최저임금 범위에 대해 노동계가 극심한 반대를 해왔고 경총이 최저임금위원회 얘기를 하면서 노동계에 힘을 보태준 모양새가 됐다는 점이다.
국회에서 사용자 입장을 반영한 최저임금 산입범위 및 임금수준 논의가 이뤄지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영자를 대변해야 할 경총이 노동계의 요구대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입장 선회를 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경총의 결정에 대해 회원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일부 회원사들은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배임행위', '노동계 2중대'라고 노골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결국 경총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송 상근부회장은 이달 초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자택에서 업무를 지시하고 있는 중이다.
협회 내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정식 절차를 밟은 재택근무라는 것이 대외적인 이유지만 송 상근부회장이 최저임금 논란으로 인해 체면을 구긴 뒤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회장단은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이달중으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송 상근부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회장단에 속한 모든 이들이 송 상근부회장에 대한 경질을 찬성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총도 이사회 개최와 관련한 공식적인 계획도 없는 상태다.
대체적인 견해는 송 상근부회장이 스스로 사퇴를 결심하지 않을 경우 회장단이 이사회를 열고 그의 경질 부분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성향에 부합하는 인물로 분류되고,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의 과정에서도 경영자를 대변하기보다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경총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손경식 회장과의 호흡이 나쁘지 않고 문재인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역할론, 취임한 지두 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장단 차원에서 그의 중도 사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관련 경총 관계자는 "사무국과 송 상근부회장이 껄끄럽지 않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장단 회의 개최는 사무국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아직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경총은 1970년 12월 설립된 고용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노사관계, 인사관리, 산업안전 등 노동관계 현안에 대해 경영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직이다. 지난 1월 기준으로 15개 지방경총을 포함해 총 4303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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