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리에 준비중인 北美회담 일정표 어떻게 구성되나
트럼프-김정은 先상견례→양국 대표단 확대회담 전망
'오찬·산책' 비공식 회담으로 스킨십 과시할지도 주목
양국 정상은 회담이 오전에 시작되는 만큼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해 만남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민간공항보다 경호에 유리한 싱가포르 공군기지에 착륙할 확률이 높다.
오전 9시에 시작되는 회담은 관례에 비출 때 양국 정상 간 단독회담 형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미국과 북한 측 참모들이 각각 배석하는 확대회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두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만큼 처음에는 통역만 두고 상견례 성격으로 먼저 만난 후, 실무자들이 참여해 심화된 논의를 펼친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방식으로 해외 여러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할 대표단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실무 그룹에 속한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장 옆자리에 앉을 북한 대표단은 안갯속인 가운데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참석은 유력하다. 김여정 중앙위 부부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수행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오찬회담 등 비공식적 성격의 면담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CVID)와 체제보장을 놓고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여 점심도 '핵 담판'에 할애할 수 있다. 관례상 오찬은 정상회담의 일부인 경우가 많기도 하다.
다만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양국 정상이 각자 식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점심 시간을 오후 회담을 위한 북측 대표단과의 전략회의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찬회담을 할 경우, 메뉴가 햄버거가 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햄버거 대화'를 공약한 바 있고, 북한으로서도 햄버거는 '북미 수교'를 상징하는 음식이 될 수 있다.
공식적인 면담 중간에 북·미 정상이 해변 산책 이벤트를 보여주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출될 확률이 더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명소를 배경으로 한 기념촬영 계획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7일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후보지 11곳을 소개하는 보도를 내놓았다.
회담이 마무리되면 북·미 정상은 공동합의문 작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발표하는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 양국은 합의된 보도문을 발표하는 데 그칠 수도 있지만,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공동기자회견까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양측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회담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될 수 있다. 이 경우 1박2일의 만남이 이뤄지면서 양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1박을 하게된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가 현안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f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