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북한과 접촉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북일 외무장관이 오는 8월 초 싱가포르에서 대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이 30일 밝혔다.
지지(時事) 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상은 이날 오전 중의원회 외무위원회에 출석, 북한 정세 등에 관해 보고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고노 외상은 북한도 매번 참석하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가 8월 1~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며 "작년에도 그랬기 때문에 (일북 접촉)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고노 외상은 작년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있은 ARF 각료회의 때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즉석 대화를 갖고 "일본 측 입장을 상대방에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고노 외상은 이번에 북한 측과 접촉할 경우 어떤 형식이 될 것인가에는 "회담이 될지 아닐지는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는데 머물렀다.
북일 접촉과 관련해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외무상 회담을 8월 초에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가 진척되면 바로 북일 외무상 회담을 위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8월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RF 각료회의에서 회담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그간 북한과 직접 대면하는 미국과 한국 등에 납치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 최종 해결에는 북일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북한과 접촉을 서둘러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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