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도심 소재 마약실험실 타깃 공습 늘어 민간인 사망↑
가디언, 헬만드주 탈레반 사령관 발언 녹취록 입수 보도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물라 마난 헬만드주 탈레반 사령관은 "수 백 명의 대중이 있는 한 공장(실험실)이 폭탄과 미사일로 인한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산과 골짜기 쪽으로" 시설들을 이전할 것을 요구했다.
미군은 지난 수년간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약 연구실 공격을 피했지만, 최근 6개월 사이에는 마약 연구실을 겨냥한 공격이 늘었다. 이는 탈레반이 벌어들이는 연간 2억 달러(약 2148억원)을 차단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작전이다. 올해 1~3월까지 공습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3배 증가했다.
이 같은 소규모 공습은 큰 진전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물라 마난의 메시지는 도심지역에 설치된 실험실을 타깃으로 한 공습이 지속되면서 탈레반이 지역민들의 불만 고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아편 무역을 대부분 통제하고 있고, 아프간은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아편의 주요 원산지이다.
물라 마난 사령관은 "무인항공기가 공중을 배회하고 있으며, 폭격으로 인해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들을 두렵게 만들었다"며 "그들(마약 제조업자들)에게 공동주택에서 마약 공장을 중단하지 않으면 교도소에 가게 될 것이라고 우리는 엄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녹취록은 탈레반 작전과 관련한 보기 드문 통찰력을 제공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17년간 계속되고 있는 아프간전에서 어떻게 역학관계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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