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남북 단일팀, 한두종목만 가능할듯"

기사등록 2018/05/14 17:33:50

OCA와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입장 및 단일팀 논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의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4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엔트리 증원이 없는 범위 내에 남북 단일팀을 허용한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회장을 면담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알사바 회장과 면담에서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했다.특히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는 별도 엔트리 증원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종목에 한해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이 회장은 "스포츠 공정성이 훼손되거나 우리 선수단에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회장을 면담, 오는 8월 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선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특별 엔트리 증원을 허용하면서 남북이 올림픽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했다.당시 대회에 임박해 다소 성급하게 단일팀을 추진하면서 구성 초기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체육회는 이러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일팀 추진에 긍정적인 종목을 파악했다. 그 결과 탁구, 농구, 유도, 체조, 카누, 정구, 조정 등 7개 종목에서 단일팀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엔트리 증원 없이 출전권 확보 여부에 따라 단일팀 구성을 허용할 것이라는 OCA의 기준을 확인함에 따라 남북이 여러 종목에서 하나의 대표팀을 구성하는 데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은 6월 말이다. 남북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단일팀을 구성하는데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따라서 추가적인 엔트리 증원 없이도 단일팀 구성이 가능한 카누를 비롯, 1~2개 종목에서만 단일팀 구성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OCA의 입장을 확인한만큼 가맹단체를 대상으로 단일팀 추진 가능성을 재차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가능한 종목을 파악해 정부에 전달한 뒤 북측과 논의를 거쳐 단일팀 성사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아시안게임은 남북 공동입장과 최소한의 단일팀이 구성되지만 체육회에서는 향후 국제대회의 남북 공동입장과 합동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스포츠가 남북 평화 교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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