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면접비 지급 의무화에 ‘반대’ 64% vs ‘찬성’ 36%

기사등록 2018/05/14 10:25:55

비용 부담에 더 많은 구직자 못 봐 vs 책임있는 면접 문화 형성

면접비 준 적 있다 53.5% vs 없다 46.5%

면접 금액은 '거주지에 따라 상이'가 30.9%, 이어 3만원 25.4%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기업이 구직자에게 면접비 지급을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다수의 인사담당자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327명을 대상으로 ‘면접비 의무화’에 대한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3.6%가 ‘부정적이다’라고 답했다.

면접비 의무화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면접비 부담으로 더 많은 구직자를 평가할 수 없어서(35.6%)’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면접비를 받기 위해 입사 지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30.3%)’, ‘면접비 지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0.7%)’, ‘면접비는 구직자가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므로(13%)’ 순이었다. 기타로는 ‘면접비가 의무화되면 재직자에게는 교통비나 식비도 의무적으로 지급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올 것 같아서’라는 의견이 있었다.

반대로 ‘면접비 의무화에 대해 긍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6.4%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은 ‘기업의 책임있는 면접 문화를 형성할 수 있어서(52.1%)’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이어 ‘취업준비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서’ 23.5%,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어서’ 16.8%, ‘면접비는 기업이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6.7%였다. 기타로는 ‘개인 시간을 할애한 것이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면접 참가자에게 면접비를 준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없다’가 53.5%로 ‘있다’ 46.5%보다 약간 많았다.

그렇다면 면접비 지급 의무화 법안이 시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면접비는 얼마일까. 응답자의 30.9%가 ‘거주지에 따라 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3만원(25.4%)’, ‘1만원(23.2%)’, ‘2만원(13.2%)’, ‘4~5만원(6.4%)’, ‘6만원 이상(0.9%)’ 순이었다.

한편, 지난 2일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5%가 ‘면접비 의무화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어서(38.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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