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외교관들,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전야행사 불참

기사등록 2018/05/14 10:24:07

볼턴 "대사관 이전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라고 주장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고 지시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13일 열린 사전 행사에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 대표단을 보낸 국가는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정도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 예루살렘 개관식은 14일(현지시간) 열린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인디애나주 연설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현재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데 9억9980만 달러(약 1조649억원)를  절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대사관 이전 비용과 관련해 "20만~30만 달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3대 종교의 성지가 모여 있는 곳이다.

 유대교도들에게는 예루살렘은 솔로몬 왕의 성전이 세워진 성전산(템플마운트)이 있는 성지이다. 성전은 기원 후 70년 로마 점령 시기에 무너졌다. 하지만 성전의 서쪽 벽은 '통곡의 벽'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유대인들은 이 벽에 '신이 임한다'고 믿어 벽 바위틈에 기도문 쪽지를 꽂고 머리를 대고 기도한다.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서기 7세기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진 '알아크사 모스크'가 있다. 메카·메디나와 함께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힌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후 안장된 묘지에 세원진 기독교 성지 성묘교회도 예루살렘에 있다.

 예루살렘은 영국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1948년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동서로 나누어 점령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모두 점령했으며, 1980년엔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정식 이전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밝히자,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미 ABC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그것(대사관 이전)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라며 "여러분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lways@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