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美 제재규정 위반은 내부 통제 실패 때문"

기사등록 2018/05/13 17:24:30

"조직적 기만행위 한 적 없어"

미국 정부에 제재 유예 요청

【바르셀로나=AP/뉴시스】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싱통신(ZTE)이 17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와 연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참여한 ZTE의 회사 로고 표지판. 2018.04.1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 ZTE(중싱통신)이 미국의 대북·대이란 제재 규정을 위반한 것은 '조직적인 기만' 행위가 아닌 '내부 통제 실패' 때문이라고 미국 정부에 해명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ZTE는 지난주 미 상무부에 거래 금지 조치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같이 해명했다.

 ZTE는 지난해 대이란 제재를 회피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관련 직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ZTE는 이번 실수가 업무 체계와 인력 관리상 착오 때문이며 일부러 미국 정부에 거짓말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ZTE는 판매 금지는 불균형한 처벌이며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도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ZTE가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할 때 반도체 등 부품의 상당 부분을 미국 기업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소식통은 이 회사가 지난해 퀄컴, 인텔 등 미국 제조업체에 2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가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 하도록 했다. 상무부는 현재 ZTE의 제재 유예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