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계학원 의혹 핵심인물 "관계자 3차례 면담" 시인

기사등록 2018/05/10 18:04:1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는 사학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비서관(현 경제산업심의관)가 10일 종전 진술을 번복해 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야나세 심의관은 이날 중참 양원 예산위원회에 가케(加計) 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한 스캔들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야나세 심의관은 2015년 3차례에 걸쳐 총리관저에서 가케학원 관계자를 면담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가케학원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에 관해선 아베 총리의 친구라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특별 대우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야나세 심의관은 2015년 2~6월에 걸쳐 세 차례 가케학원 관계자와 접촉했다고 인정하면서 4월 면담 때는 약 10명이 동반자가 있었다며 "에히메(愛媛)현과 이마바리(今治)시 직원도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에히메현과 이마바리시 직원과 만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종전 발언을 사실상 번복한 것으로 이를 빌미로 야당이 정치 공세를 강화할 것이 분명히 아베 총리가 한층 궁지에 몰리게 됐다.

가케학원 관계자와 만난 사실에 대해 야나세는 작년 10월 시점에서 이마야 다카야(今井尙哉) 총리비서관에 보고했다는 사실도 증언했다.

다만 야나세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계획에 관해 아베 총리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학원 관계자와 면담도 총리에 보고한 적이 일절 없다고 밝혔다.

야나세는 2015년 8월 총리비서관 직을 떠났다며 관련 국가전략특구  선정이 2017년 돼서야 이뤄졌기 때문에 자신이 관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에히메현이 작성한 당시 문건은 2015년 4월 야나세가 총리관저에서 가케학원 관계자, 에히메현과 이마바리시 직원과 만나 수의학부 신설 계획에 관해 '총리 안건'이라고 발언했다고 기재하고 있다.

앞서 일본 여야당은 지난 7일 야나세를 국회 심의에 참고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야나세는 가케학원 산하 오카야마(岡山) 이과대학이 에히메현 이마바라시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가케학원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