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비서관(현 경제산업심의관)이 오는 10일 국회에서 증언한다.
8일 도쿄신문에 의하면 일본 여야당은 전날 야나세 의원을 국회 심의의 일종인 참고인 초치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주요 야당은 국회 보이콧 19일 만인 8일 심의에 복귀하기로 했다.
야나세 심의관은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 산하 오카야마(岡山)이과대학이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라(今治)시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가케학원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지만,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에히메현이 2015년 작성한 가케학원 관련 문서에 아베 총리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문서가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서는 에히메현 측이 2015년 4월13일 작성한 것으로,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총리 안건'이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가케학원 간부가 같은해 4월2일 야나세 당시 총리비서관 등을 만나 면담했는데, 야나세 비서관이 현 직원 등에게 "이번 건은 총리 안건"이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아사히는 전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도록 압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간 야나세 심의관은 이 면담 내용과 관련해 "내가 기억하는 한 만난 적이 없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발뺌했지만, 이번 국회 심의에서는 면담 사실을 인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사학스캔들의 칼날이 아베 총리를 정조준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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