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묘 내에 밀실 없다" 伊연구팀 조사결과

기사등록 2018/05/07 10:18:49

이집트 정부 "결과 받아들이겠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이집트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의 묘실 벽 뒤에 숨겨진 또다른 방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토리노대학의 프란체스코 포르첼리 박사 연구팀은 투탕카멘 묘실을 레이저로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밀실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르첼리 박사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투탕카멘 묘실 벽 뒤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3차례에 걸쳐 레이더로 벽을 스캔해서 데이터들을 상호 체크했지만, 묘실 뒤에 어떤 공간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투탕카멘 묘실 벽 뒤에 또다른 공간이 있는 듯하는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2015년이었다. 영국 고고학자 니컬러스 리브스가 묘실 내부 벽들을 스캔한 결과 문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것. 이후 이집트 문화재 당국도 밀실 존재 가능성이 90%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밀실이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투탕카멘이 갑자기 사망해 묘소를 만들 시간이 부족해, 네페르티티의 기존 묘소 옆에 급하게 조성했을 것이란 그럴 듯한 추론도 제기됐었다.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에 있는 흉상으로 유명한 네페르티티는 이집트 제18 왕조 10대 왕인 파라오 아크나톤의 두번째 부인이자 투탕카멘의 의붓어머니이다. 지금까지 그의 묘소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집트 고고학부의 칼레드 알 아나니 장관은 포르첼리 박사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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