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거 몰린 개미들...삼성전자 '국민주' 첫발

기사등록 2018/05/04 16:51:47

데뷔 첫날 2.08% 하락 마감...기관 6000억원가량 순매도

장중 거래량 3929만주...기존 역대 최고량의 6배 수준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주당 300만원대 육박한 한국 증시의 '황제주'인 삼성전자가 액면 분할 작업을 마무리하고 4일 5만원대의 '국민주'로 몸을 낮춰 선보였다. 

시장의 예상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임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국민주로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관들이 대규모로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액면분할 효과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는 실적, 주주 환원정책 강화, 지배구조 불확실성 개선 등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00원(2.08%) 떨어진 5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 정지 전 종가와 같은 5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고점 5만3900원, 저점 5만1800원 사이에서 혼조세를 띠다가 장 초반부터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이날 장중 거래량 잠정치는 약 3929만주로 집계됐다. 기존 삼성전자 주식 역대 최대 하루 거래량인 653만주(1998년 10월 31일)의 6배가 넘는다. 특히 장이 열리자마자 5분 만에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어섰다. 또 올 들어 지난 4월 27일까지의 일 평균 거래량 29만주도 월등히 상회한다.

또 이날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2조63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종목에서 거래대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액면분할은 단순히 액면가를 낮춰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시가총액(주식 수×주가)도 그대로고,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분할을 통해 유통 주식 수가 늘면 주당 가격이 떨어져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고, 거래량 증가는 대체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더군다나 삼성전자 주가는 수백 만원대로 국내 최고가 주(株)였던 만큼 그동안 비싸서 사지 못했던 개인들이 몰릴 것으로 관측돼 왔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싸진'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다만 기관들이 매도 물량을 대거 내놓으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중에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5906억원, 53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5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 달 월급으로도 살 수 없었던 삼성전자 한 주가 5만원대로 내려가자 개인들의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며 "삼성전자가 국민주로서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7만원대로 잡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증시 사상 유례없는 50대 1의 액면분할이라는 점과 향후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6000원으로 새롭게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3000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발표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개인 주주들 진입이 용이해지면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위험도 낮아질 것"이라며 "불확실성 감소와 견조한 실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의 거래 재개가 코스피의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87.25)보다 25.87포인트(1.04%) 내린 2461.38에 종료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거래량은 높았지만 주가가 소폭 하락한 만큼 전체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라고 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50대 1의 비율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액면 분할 작업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간의 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1월 1일의 286만1000원으로 액면분할 주가로는 5만7000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최고가보다 5100원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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