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 열린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에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북핵폐기의 로드맵을 반영시켜야한다는 것을 완고하고 강고한 입장으로 전달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의 말로 논란이 커지자 김 원내대표가 직접 수습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공천자 연수 모두발언에서 "홍 대표의 이미지 개선을 한국당이 가져가겠다"며 "홍 대표의 발언은 확고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소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폐기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합의문을 보고 제1야당이 잘했다고 할 순 없지 않느냐. 표현 방식을 갖고 시비가 걸린 것이지만 당대표와 한국당의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요즘 신문을 보면 홍준표가 너무 세게 나간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엔 알맹이가 없지 않냐. 이걸 보고 야당 대표가 한마디도 안하면 우리 정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야당 대표는 국민에게 욕을 먹어도 보배로운 한국당을 지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홍 대표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강하게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야 하고 정상회담의 허구 실상을 알리기 위해 '쇼'라는 이름을 붙여 강하게 말한 게 잘못이냐"고 성토했다.
그는 "자기만 생각하는 정치나 속 좁은 생각으로 크게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저는 그런 발언과 용기는 아무나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에는 후보자와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에는 김용태 국회의원이 '신보수주의' 강연과 자유기업원 최승노 원장의 '살아있는 시장경제' 특강 순서로 진행됐다.
중앙연수원장 박순자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공천후보자 연수는 대한민국 정당 중에는 자유한국당이 처음으로 하는 것이고 이번에 약 4200명 대상으로 한다"며 "모두 혼연일체 해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당당하게 지역에서 유권자들과 가깝게 다가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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