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아세안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32차 정상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과 한국을 비롯한 모든 관련국들이 한반도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우리는 또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이 기간 동안 핵 및 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주목한다"며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CVID)'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며,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아세안의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한국과 북한이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라며 "논의가 어떻게 진전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 동안 불신이 쌓여 왔기 때문에 비핵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폭탄을 실험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이것은 긍정적 조치"라며 "우리는 계속 지켜볼 것이고 최상의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세안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우리는 보호무역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점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말 타결을 목표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T)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세안을 비롯해 한·중·일, 호주, 인도,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이 협정이 타결될 경우 세계 경제 규모의 3분의 1,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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